유월의 편지
혜원 전진옥
감자꽃 하얗게 피어나 하늘을 보는 동안
땅속에서 감자의 부푼 꿈이 자라나듯
구슬 같은 땀방울이 볼우물 타고 흐르는 것은
우리 모두의 결실을 맺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저녁인사를 하며 사위어 가는 오늘이
값진 하루였다는 것을 아로새기며
자유로운 바람 몇 가닥에 오늘의 이야기를 적어
무채색의 편지를 띄워 보낼까 합니다
땀방울의 노고가 갈무리되어 익어갈 무렵
유월의 노래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는 것을
가을빛 고운 화답의 편지로 받아 읽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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