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마음
혜원 전진옥
가슴 시리게 하는 하얀 소금 꽃
꽃의 향기가 얼마나 그윽한지
마치 깊은 심연(心淵) 속 물과 같아라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제 향기 다 내어주는 고운 성품
저렇듯 꽃 마음이고 싶네
맑고 고요한 데서 지혜가 열리고
피고 지는 때를 아는 것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가니
그 얼마나 지혜로운가
오늘 같은 날 잠시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보는 것도 좋으리
한 줌도 못 되는 호사를 누리고자
얼마나 분주한 삶을 살고 있는가
자연 앞에 서면 이렇게 작아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