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을 노래하는 그대
혜원 전진옥
한밤중 고요로움이 정겨워라
달빛은 중천에 저 홀로 밝으니
귀뚜라미 노랫소리 가득하여
바람 소리에 선율이 고옵다
어찌 이 밤이 적막할 소냐
고향의 정취가 절로 흐르니
한 소절 소야곡이라도 불러야겠는 걸
이리도 평화롭고 안온한 시간이라면
까만 밤의 커튼이 걷히면
또 북적임 속에 하루를 열어야 하고
일상을 노크해야만 하니
그래그래 한밤을 데워보자
풀벌레 노랫소리 가득한 곳에
마음의 휴식을 띄워놓고
어둠이 깨어 있는 이 밤
아~고요한 미학에서 오는 기쁨은
이렇듯 잔잔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