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아침
마을에는
고운 인심이 흐른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가뭄 들지 않는 인심은
아직도 웃자라나 좋다
너울도 없이
피어나는 옛 정겨움
모두의 이야기가 될지 모르나
가슴설레게 한다
하얀 융단 위로
맑은 천지가 고여 흐르고
어머니가 담가놓은 동치미 맛
아삭하게 씹히는 그리움도
마음의 길을 놓는다
푸른 하늘
지나는 구름 몇몇 떠 흐르고
조용히 희망을 노래하는 듯
눈부신 아침이 좋다.
혜원 전진옥
사진 장소/ 태백산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