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장독대
by 혜원시인 2016. 11. 27. 21:27
장독대
혜원 전진옥
장독대에 내려앉은 긴긴 세월어머니의 손맛이 어우러져아직도 고향 모습 선연하구나
내 키보다 큰 된장 항아리에꾹 눌러놓은 무 장아찌는 유년시절 꿈을 키워 왔는데
바람 햇살 공기와 더불어옹기 속의 꿈이 익어가듯가족애의 꿈도 쑥쑥 자랐지
진정 세월 살라 마시는 장독대에도 가을빛이 고옵게 물들어어머니의 세월이 서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