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 좋은 날
혜원 전진옥
비 오는 날이 좋아지는 이유는
도심이 깨끗해지기도 하지만
만물을 적셔주는 단비에
순응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모든게 차분해지고
도심의 고즈넉한 풍경도
사랑 찬가 부르는 듯
새움 돋는 소리가 새록새록한 듯해요
그대와 나의 꿈도 쑥쑥 자라나
아침처럼 비 오는 날처럼
싱그러운 봄햇살로 피어나
뜨락에 꽃 피우면 좋겠습니다.
비오는 날이 좋은 이유
혜원 전진옥
비가 오면 우울해하는 사람
구름 낀 하늘처럼 먹먹해하는 사람
날씨 탓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난 비 오는 날이 너무나도 좋아요
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 동반한 빗방울이
마음속으로 스며오는 것처럼 상쾌하고
내 일상의 고단함 모두 사르고
비 온 뒤의 청정하고 맑은 공기
마음도 환기를 시켜주는 듯하니까요.
봄비
혜원 전진옥
꽃 피면 봄 숲에 새울까
봄 오면 시린 꿈도 깨일까
실바람 동반한 비가 내립니다
시든 꽃향기의 꿈 빛도
생글생글한 미소 지으며
울긋불긋 산하를 물들이구요
한 계절이 떠나간 자리
제 몸 밀어내는 울타리 풀꽃
선홍색 꽃 빛이 어찌나 눈부신지요
비에 젖는 저 처연한 꽃나무들
잿빛 구름 뒤엔 태양이 빛나듯이
희망의 꿈 부풀리나 보아요.
봄 비(4)
혜원 전진옥
작은 영혼들을 깨우는 단비
겨울 숲 마른 풀잎 일깨우며
후두둑 봄비가 내립니다
어찌 보면 겨울 숲의 빈 여백
응달진 곳 햇살 들이치게 하니
이 또한 자연의 법칙이 아닌지요
곳곳에 유순한 바람은 나리고
우리는 한마음으로 한해를 밝혀
도란도란 한세월 익혀가야지요
해 저물고 날 저물어 길 잃어도
푸른 꿈 나누며 그리 가야지요
늘 같은 아늘 아래 살고 있는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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