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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사랑(파주 지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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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시인 2021. 10. 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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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혜원 전진옥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보지만

 

더 오를 길 없어

몸 부리고 마는

아름다운 생生

 

가을날에 오롯한

담쟁이 붉은 단풍

우리네 삶 같아라

 

 

영원함은 없어라

 

     혜원 전진옥


오르는 길에
꽃이 피었더니
내려오는 길엔
잎 진 꽃잎뿐이더라

 

선연한 향
마음 안에 가득한데
삼라만상 돌아가니
영원함은 간데없어라

인생

        혜원 전진옥


꽃이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지고 있는가

 

가여운 인생아
흐르는 것이 삶이고
지는 것이 인생이라면
슬퍼하거나 외로워 마라

 

어차피 한 번 왔다가는 인생
너뿐이겠느냐
나도 가고 너도 가고
우리 모두 가고 있거늘.

가을 풍경을 TV로 보는 것 같은 멋진 출판단지의 건물 또한 아름답다

 

담쟁이 사랑

 

     혜원 전진옥

 

담쟁이의 푸르른 날
한세월 움켜쥐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한결로 오르더니

 

혼신을 다해
불태운 열정
그대 삶이 익어서
더없이 아름다워요

 

내 푸르른 날들

그대와 같이 익어서

나또한 누군가에게
가을 선물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