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10월 설악산에 올라
쌓고 또 쌓아보는 나만의 긍지
비선대 오르는 길에 맑은 물이 보시를 한다
백팔 계단을 오르려면
백팔 번의 걸음을 옮겨 놓아야
백팔 계단에 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내공 없이 쌓이는 것은
그 무엇도 없다는 것이겠지
어떤 목표를 향해 지향하는 것이라면
느림의 미학을 익히며
천천히 한 계단씩 오르고 또 올라야 하리
쉼 없이 정진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라 있을 테니
긍정의 힘/혜원 전진옥
시집 ‘괜찮아 토닥토닥’에 발표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