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혜원 전진옥
꽃밭에만
피는 꽃인 줄 알았더니
마음 밭에
당신 꽃도 피었습니다
함께라서 더없이 행복하다며
나도 몰래 피었어요
내가 너라서 좋다
혜원 전진옥
아침이 일어나면
청정함 가득한
시간을 챙겨 들고
하루를 맑히는 네가 좋다
때로는 네 삶이
힘들고 고단했을지라도
꿈을 더듬어 흘러 온
너의 푸른 세월이 좋다
그런 네가 좋다
네가 꽃이었구나
혜원 전진옥
고아하면서도
감성 깊은 고운님
참 예쁩니다
스스로를 맑혀
지나온 시간이
더없이 굳건하였기에
저리 당당함 앞세워
오늘날 미소 가득히 머금고
저리 고운 게지요
너의 세월
혜원 전진옥
네가 걸어온 길에
세월의 조각들이
왜 없었겠니
바람 불면
바람길 따라 걷다가
비 오면 비 맞고
세월 등걸에 기대어
꿈 하나 보듬고
그리 흘러 흘러온 세월
무수한 절망 딛고
오늘날 저리 꽃피어
찾는 이 또한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