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여행이란 선물

               혜원  전진옥

자연을 벗 삼아 걸을 때는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더없이 큰 선물입니다

날 위해 사는 삶에
기꺼이 아끼지 말자는
쉼표 하나도 선물

더 잘 보내기 위해
새로운 자유를 찾아
길  떠나는 여행도 선물

그리하자면 아프지 말자
이리 푸르른 시절도
잠시 잠깐 지나갈 테니

꽃

                혜원 전진옥

꽃밭에만
피는 꽃인 줄 알았더니
마음 밭에
당신 꽃도 피었어요
함께라서 더없이 행복하다며
나도 몰래 피었어요

꽃길

             혜원 전진옥

꽃길을 걷는 오후 
아름다운 풍경이 내어주는
너른 들녘의 선연함이
행복을 안겨줍니다

굳이 말을 지니지 않아도
자연은 늘 우리에게
참 교훈을 일깨워주며
너른 품을 선사하지요

오늘 저 찬연한 꽃밭을
꽃마음으로 거닐며
가슴에 터지는 맑은 향기
그대에게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