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혜원 전진옥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칭찬은 곧 용기와 힘을 부추겨주는
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대의 따뜻한 칭찬 한마디가
상대의 마음을 환하게도 하지만
스스로를 환하게도 해준답니다
함께
혜원 전진옥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있어
좋은 일엔 칭찬과 격려로
슬플 땐 슬픔을 덜어주는 것으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 줄 때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나의 의견 또한 존중받습니다.
감사하므로
혜원 전진옥
갈 곳이 있다는 거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거
얼마나 행복하니
너 힘든 일 있어도
감사하며 살아
동백꽃 사랑/혜원 전진옥
한결로 타오르는 동백꽃 붉은 순정
그대만을 위해 오롯한 기품 맵시
설풍에 눈시울 붉혔어라
제주의 겨울은 봄날 같아요
동백꽃이 피고 들꽃이 피어
봄풍경을 선사하니 말이죠
이리 예쁘고 선연한 풍경들을
그대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 겨울이 안온하길
바라는 그 마음으로
고맙다는 말
혜원 전진옥
고맙다는 말
너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가끔은
내가 참 고마울 때 있거든
너에게 /혜원 전진옥
한 해를 돌아보며 매듭짓는 12월
못다 한 것에 아쉬워하기보다는
그동안 참 잘해온 널 위해 칭찬하자
또다시 걸어가야 할 너이기에
여행이란 선물을 안겨주며
쉼표 하나 찍고 가는 거야
순수
혜원 전진옥
생각이 맑으면
마음도 늙지 않아요
마음이 늙지 않으면
인생도 꽃이 필 거예요
그런 그대 삶은
언제나 봄날일 거구요
한해를 보내며
혜원 전진옥
올 한 해도
함께 걸어온 시간
참 감사했습니다
나 혼자 걸어온 것 같지만
그대가 함께 동행하였기에
오늘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힘에 겨운 일들도
함께라서 해낼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라는 그 이름으로
소중한 나
언제나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걸 잊지 마
내가 있고 너도 있는 거니까
너에게(2)
혜원 전진옥
네가 걸어온 길에
또 걸아가야 하는 날들 속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치를 더 한다는 거
참 행운인 거야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좋은 시너지
함께 좋은 일을 만들어 간다는 거
그래서 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야
눈이 내려 좋은 날
혜원 전진옥
밤사이 소복이 쌓인 눈
기쁨의 선물인양
하얀 설국을 그려놓았구나
나뭇가지에도 대지에도
온통 설꽃이 피어나
맑은 세상을 펼쳐놓았어
바람아 불지 마라
저리 깨끗한 가슴 시린 꽃
쉬이 녹아 눈물 흐를라
보드라운 고운 숨결
모든 시름 사르고
새 희망 불러올 테니
겨울나무
혜원 전진옥
사랑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참고 인내하는 것이라고
자연이 알려주는 참 교훈
한 잎 남은 제 살붙이
다 떨궈내고도
더욱 의연毅然한 나무여
내 걸어온 발자국처럼이나
푸른 시절 모두 지우고
평온함에 휩싸였구나.
고요
혜원 전진옥
홀로 서있는 나무 한그루
외롭게 보일지 몰라도
하늘을 우러를 수 있는
여백이 있어 좋구나
나 또한 그러해
여럿이 있을 때도 좋지만
혼자여서 호젓한
평온함에서 오는 기쁨은
더없이 좋을 때 있더라
첫눈
혜원 전진옥
밤새
하얀 그리움 앞세워
소롯이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 내리면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듯
기다림은 마중을 하는지
가슴 설레는 마음
어김없이 나 보다 먼저
길을 나선다.
제주 에코랜드 기차
제주 여행에서
첫눈 같은 눈을 만나
참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아직도 순수를 꿈꾸는 아이같이
마음은 맑은 소녀인가 보아요
40분 동안 기차를 타고
설경을 보며 달리는 동안
더없이 행복했으니까요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멀리 보라 합니다
아주 사소로운 일에 마음 두지 말며
지혜와 혜안을 맑히라는 듯 말이죠
어디까지나 제 생각에 불과 하지만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할 땐 더없이 큰 기쁨으로 가득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많은 눈이 내려
항공 결항으로 다시 숙소를 잡고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참 힘들었다
이 또한 추억으로 간작하며 모든 것에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내일이라는 것
이 모두에 깨침을 얻기도 하고, 그래서 12월의 추억은 두고두고 새록새록할 것 같다.
어머니/혜원 전진옥
눈 덮인 장독대를 보면
당신 생각이 가득합니다
장독대마다
당신의 세월이 켜켜이 쌓이어
사랑으로 맑히니 말이죠
오늘처럼 이렇게 눈이 오는 날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립고 보고픈
어머니
새길
혜원 전진옥
바람만이 휑한 겨울 같지만
봄꽃처럼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
백설의 기쁨을 안겨주어요
지상에 기쁨이 이리 쌓이니
티끌 많은 세상 다 덮어주고
한해를 갈무리 하나 봅니다
사락사락 나리는 눈꽃송이
사박사박 옮겨놓는 걸음마다
새해 새날로 가는 새길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이지만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그대 마음 맞잡고 함께 가볼까요.
2023년 제주여행 12월 19일 4박 5일
여행을 마치고 ‘한해를 갈무리하며’...
올 한 해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마음 모아 주시고
함께 걸어온 아름다운 동행
마음과 마음을 더한 넉넉한 나눔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 사랑 안에
더 좋은 일들로 감동의 물결 파도치는
우리이길 소망해 봅니다
올 한 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혜원 전진옥 시인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