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혜원 전진옥
아침 안개 걷히니
새도 나무도 꽃들도 일제히 일어난다
아침의 기상 하루치의 희망이려니
최고의 선물, ‘오늘’이어라.
호수
혜원 전진옥
자연을 벗 삼아 걷다가
청량한 바람 머무는 숲에서
나를 만나면
일상에 번민했던 그 마음
어느새 맑은 호수가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가 많다고 하듯
사진가들은 해뜨기 전후에
피사체를 프레임 안에 담는다
생동감 어린 사진을 담기 위함이다
그래서 출근시간이면
이미 퇴장한다
가을 참 예쁘다
혜원 전진옥
너는 거기 있고
나는 여기서 바라보는데
마음으로 나누는 무언의 교감
참 예쁘다
너와의 조용한 어울림
다 사랑이므로
빈의자
혜원 전진옥
내 마음 한켠에
빈 의자 하나 마련해 두자
사철 푸른 나무에
새들이 앉아 노래하듯
당신이 힘들거나 외로울 때
기대어 쉬어갈 수 있게
11월에는
너와 나 함께라는 의미로
나란히 동행하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그 어떤 의미가 되어주는 것
-혜원시인-
홍시
혜원 전진옥
갈잎 진자리
고운 추억 불러오려나
까치밥 하나 덩그러니
찬 바람에 휑하구나
잘 익은 홍시 하나
세월 너머로 바라보아도
본향 모습 선연하게
정 깊은 세월 어룽지는데
어머니의 크신 사랑은
주렁주렁 홍시로 무르익어
사모의 정 애틋함을
그리움 붉히고 있네.
꽃길/혜원 전진옥
그대는 사모의 연정
그리움에 꽃잎술 여는데
나는 그 어디에 메이지 아니하니
들길을 걷고 있는 내내
설레는 한 가슴 열어놓고
마냥 행복하다 말합니다
순간의 기쁨
혜원 전진옥
되돌릴 수 없는 게
세월이라 하듯
지나고 나서 후회하기보다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
우리의 삶 또한 일기 변화와 같아서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를 테니까
은행잎은 다 떨어졌지만
주변에 코스모스 꽃이 피어
아름다운 그 극치에는
가을 서정이 메아리 진다
수묵화/혜원 시인
아름다운 화폭에 획을 그었다
가을이라고.
참 좋은 날입니다
혜원 전진옥
비 그친 하늘도 활짝 개이고
내 그림자 함께 동반하니
행복한 하루 길게 늘여보아요
울다가 웃다가 울기도 하는 삶
우리 다 그렇게 산다지만
오늘 일기가 참 맑은 날입니다
그대의 일기도
이렇게 맑길 바래요
나의 일기는 물론이구요
가을 사랑
혜원 전진옥
이 가을엔 누구라도
가을 들녘에 서 보시라
경계 없는 자연의 너른 품
얼마나 풍성한가를
가득 찬 평온함으로
안아주고 감싸주는
저 고운 자유가
얼마나 큰 그림인가를
가을/혜원 전진옥
금빛 융단 길을 걷는 내내
자연의 일부인 나 또한
한없이 다복하여라!
천지가 이렇게 너그러우니
누릴 수 있는 이 기쁨
가을 서정에 메아리 지네
함께
혜원 전진옥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있어
좋은 일엔 칭찬과 격려로
슬플 땐 슬픔을 덜어주는 것으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 줄 때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나의 의견 또한 존중받습니다.
꿈을 꾸는 사람아
혜원 전진옥
꿈을 꾸는 사람아
삶이 힘들고 고단할 때
하늘 한번 보세요
얼마나 높푸르고 너른 품인지
마음은 어느새 흰구름 따라
유랑을 한답니다
마음 활짝 펴보아요
펼쳐야 꿈도 사랑도
모두 내 안에 담길 테니까요
아름다운 자연의 회화!
예쁜 꽃을 보고
마음을 맑히는 동안
마음에 피는 꽃
시꽃으로 피어나니
시꽃은 나눔이 되어
내게 돌아오는 기쁨
가을 기도가 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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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가시는 이웃님들
11월도 행복하세요
자연의 시향기 모아모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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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