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창 청보리밭

보리피리의 노래

       혜원 전진옥
 
봄햇살에 젖은 들판,
눈 녹은 자리에 푸른 청보리가
고향의 숨결을 펼쳐냅니다
 
보릿고개 넘던 어린 날,
보리피리 가락 따라 흘러간
그 순수한 기억은 어디에…
 
시절의 그리움만이
들판 가득 꽃잎처럼 피어나
어린 시절을 물들입니다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은 길,
어느새 저만치 멀리 와 있네요.
그리운, 옛 이야기처럼…

청보리밭 

       혜원 전진옥
         
눈 녹은 들판 위에
청보리가 파릇하게 돋아나
봄을 노래하네

푸른 미소에
영혼까지 맑아진 마음은
평온한 감성에 휩싸이노라

자연의 일부일지라도 좋을
이 좋은 날의 푸른 감성
포근한 쉼표가 되니 좋구나

청보리밭의 서정

      혜원 전진옥

봄볕 든 들판에
푸른 보리 싹 돋아
고향 향기 물씬

보릿고개 넘던
엄마의 향기는
피리 소리처럼

옛 시절 이야기
꽃잎처럼 흩날리네
그리움만 남아

서로의 빛

                혜원 전진옥

높은 산, 넓은 들판
서로 기대어 굳건히 서 있네

들판은 푸른 꿈을 펼쳐나가는 희망의 물결
봄바람에 춤추듯, 가볍게 넘실대고

산은 폭풍 같은 역경을 막아주니
들판은 산의 든든한 지지에 평화롭게 잠들어

서로 다른 모습, 서로를 빛내는 아름다운 조화로
더욱 찬란한 내일을 기약하리

 

자연의 순수

          혜원 전진옥

자연과의 만남은 언제나
맑고 깨끗한 영혼의 샘솟음,
기쁨의 울림과 감동의 선율이네

자연과 하나 됨은
말없는 고요 속의 깊은 쉼표,
평화로운 안식의 소중한 선물이어라

눈 녹은 들판에
파릇한 청보리가 돋아나 봄을 노래하고,
푸른 미소에 마음까지 맑아지는
평온한 감성에 젖어봅니다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은
언제나 따스한 위안을 주는,
더없이 좋은 서정인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봄꽃처럼
이 아름다운 봄날을 함께 누리며
행복한 봄날을 노래해요.

봄날의 노래/혜원 전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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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