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혜원 전진옥
가을 하늘이 성큼 높아 보이는 날
새털구름 둥실 떠 흘러 어디를 향하는지
정처 없는 나그네의 유랑인 것도 같구나
오라는 이 없어도
갈 곳 많은 발걸음이 사뭇 서성거리는
자연의 침묵을 껴안고 서 있노라면
봄소식 피워 물고
연분홍 벚꽃이랑 진달래 피어나
온통 세상에 꽃수를 놓더니
세월의 강물은 이다지 빠르기만 한 걸까
어느새 서늘한 가을 소식이
마음의 창을 두드리며
연녹색 푸른 초원에
갈잎의 양탄자를 깔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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