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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시 모음 (1편)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by 혜원시인 2017. 9. 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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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혜원 전진옥

 

 

갈잎 진자리
고운 추억 불러 오려나
까치밥 하나 덩그러니
찬 바람에 휑하구나

 

잘 익은 홍시 하나
세월 너머로 바라보아도
본향 모습 선연하게
정 깊은 세월 어룽지는데

 

어머니의 크신 사랑은
주렁주렁 홍시로 무르익어
사모의 정 애틋함을
그리움으로 붉히고 있네.

 





추석



          혜원 전진옥



너른 품 쪽빛 하늘에
수줍은 손톱 달
(滿月) 만월로 차오르면


햇곡식 가을을 따다가
송편 빚고, 정담도 빚어서
조상님께 절 올리고


땀으로 이루어진 결실
풍요로움 나누면서
오손도손 가족애를 돋우자


삶의 여정 힘들어도
달님만은 어머니 품속
한가위만 같기를 기원하며..






추석


           혜원 전진옥


추석이 올 무렵이면
괜스레 설레는 마음은
이미 고향을 그리워한다


깊어가는 가을 날씨에
담장 위에 붉은 호박
밤, 대추도 영글어갈 텐데


언제나 어머니가 계신 곳!
가족 친지를 만나는 기쁨으로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앞서지


올 추석에도 우리 만나
반가움의 장을 풀어놓고

맑은 잔술 기울이면 좋겠다


땀 흘리며 지내온 나날
쉼이 되는 넉넉함으로
안온한 한밤을 데우면서..



한가위 보름달

 

 

                 혜원 전진옥

 

 

두리둥실 둥근 달님
추석 향연의 달빛으로
가을 한밤을 데우는 님

 


소원 소망 가득 안고
밤하늘에 수를 놓아
따뜻한 나눔 선사 하였구나

 


저 달 속에 울 엄마
달빛 사랑으로 부서지나
온유하고 부드러워라

 

우리 님네 둥근 세상 
휘영청 만월의 달빛인 양

두둥실 한가위만 같아라..





홍시가 익어가면

 

              혜원 전진옥


감나무에 홍시가 주렁주렁
따가운 볕에 제 몸 익히며
탐스럽기도 하여라

 

마음도 키 크는 가을에는
왠지 모를 상실감에
알싸한 심연에 들기도 하는데


내 마음도 저와 같이
내실을 익히는 고운 마음으로
선홍빛으로 물들면 좋겠어


고향 서정 물씬 풍기는 홍시가
그나마 정 깊은 향수를 불러오기에
쓸쓸해도 더없이 좋은 가을..




안부
 


                  혜원 전진옥


가을 반란 (斑爛) 속에
길을 잃어버렸나
어둠이 달려드는 퇴근길
까치 한 마리 청아하게 울어댄다


며칠 후면
정확히 떠오를 한가위 보름달
내게 고향 소식이라도
전해주려는 거니


이맘때면 내 아버지
허리춤 추스르고
몇 번이고 쳐다볼 달력
날수 줄어들기만 기다리시겠다


우짖지 마라
이미 마음은

까치발 들고 고향 동구 밖


어둑어둑 초저녁 하늘
수줍은 손톱 달 외로움으로 떠오르면
서너 줄의 안부를 적어

시로 만들어 띄워 보내리라.


제 블로그에 다녀가시는 님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긴 연휴가 이어지는  올 추석은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라오며
보름달 보시고 소원 소망도 이루시는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혜원 전진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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