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보내며
혜원 전진옥
찬바람과 함께
수북이 쌓여가는 갈잎
한없이 낮은 겸손으로
오롯이 내려놓는 갈무리
무르익어가는 것들에 대해
절로 감사가 느껴지는 것은
고난 뒤에 따르는
최선의 혼신이지 싶구나
어느새 코끝 찡한 겨울은 오고
첫눈도 내려 환희를 안겨주는데
좋은 분들과의 아름다운 갈무리는
진정 더없이 다복하여라
묵묵히 지나온 고된 시간도
청아한 하늘에 구름 걷히듯
꿈 빚는 찬연한 삶의 가치
겨울 속으로 메아리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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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의 늦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