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혜원 전진옥
설날이 돌아오면
정성을 빚으시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잃어버린 시간 시름겨워도
반가움 앞서는 설날
어찌 따스하지 아니하랴
언제나 마음의 고향엔
꿈 빚던 찬연한 시절
늘 푸른 배경이 있었지
그 모두를 펼치면
어머니의 크신 사랑이
더없이 새록새록 그립구나
설날(시조)
혜원 전진옥
우리의
명절 설날
따스한 정 오가는
고향을
향한 마음
반가움 앞서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부만 오고 가네
설날
혜원 전진옥
설날이면
색동옷 차려 입고
마냥 좋아했던 아이야
떡국 한 그릇 먹고
얼른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어 했잖니
이제 그 나이
안 먹으도 좋으니
좋은 일만 많아라
우리 모두
풍성한 세상
희망 품고 살 수 있게.
설날
혜원 전진옥
아이야
우리 우리의 설날이
오늘이란다
때때옷 입고
차례 지내고
떡국도 먹었으니
한 살을 더한 나이
더한 만큼 좋은 일로
새 희망 품어보자
무언의 교감 속에
다시 봄 돌아오니
발걸음도 힘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