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혜원 전진옥
이른 아침
꽃길을 걷는 기쁨
한없이 다복하여라
꽃은 향기를 흩뿌리고
나는 꽃향을 맡으면서
그대를 노래해요
삶이 저토록 온유하다면
세상 시름 다 잊고서
꽃바람에 구를 거라고
가을 사색
혜원 전진옥
산 능선 타고 오르는 가을
수채화물감 풀어놓고
가을 감성을 자랑하네
들바람 등에 지고
길섶을 서성이는 내 마음도
가을 정서에 메아리 지고
물들지 못한 가슴
꽃물 드는 기쁨으로
들꽃처럼 자유로워라
아침
혜원 전진옥
새날, 새 아침
운무 속에 일어나는
무한한 희망
무더기로 펼쳐진다
나는 오늘을 그리고
오늘은 내일을 기약하니
이 아침이
한없이 다복하여라.
그리운 어머니
혜원 전진옥
아침 연기가 피어나면
안온한 삶을 데우시던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굴뚝 타고 피어나는
하얀 밥 짓는 연기는
어머니의 향기였으니까요
늘 삶 속에 계신
보고픈 얼굴 하나
내 그리운
어
머
니
순간의 행복/혜원 시인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 하고
갈 수 있을 때 가라
모든 것에는
피고 지는 꽃과 같이
다 때가 있다
구철초
혜원 전진옥
펼쳐진 솔밭 아래
꿈 빚는 찬연한 꽃
구절초 꽃 선연하여라
내 안에도 내 밖에도
시리도록 깨끗한 꽃
쌉쌀한 구절초 향
온 산천 즐비하게
꽃 향연 펼쳐놓고
가을 길손 반겨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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