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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3)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by 혜원시인 2017. 12. 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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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혜원 전진옥



하얀 눈 내린 날
정겨움이 소복이 쌓이어
마음을 맑히는 설꽃

까치밥으로 남아있는 주홍빛 홍시는
가슴 따뜻한 고향의 그리움으로
모락모락 훈김처럼 피어오르고

그 춥던 유년 시절에
어머니가 떠준 홍시 한 숟가락에
아픈 신열도 싹 달아났는데

겨울 나뭇가지에
저리 살포시 그리움일 게하는
추억의 설꽃이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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