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혜원 전진옥
by 혜원시인 2017. 12. 21. 15:50
동지
혜원 전진옥
꽃도 지고 없는 빈 겨울에꽃향기보다 더 진한 향이달콤하게 터져 피어오른다
밤이 긴 동짓날은 새알 빚어팥죽을 쑤어 정을 나누시던어머니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달력 사이 끼어든 동그라미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르니빛바랜 옛 시절이 그리워라
방문객처럼 다가오는 세밑어느새 세밑 걸음 종종 붙잡고또 한해를 갈무리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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