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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필 때면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by 혜원시인 2020. 4. 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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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봄날의 경복궁입니다


복사꽃 필 때면


          혜원 전진옥


돌담 사이 복사꽃
저리 연붉게 피었던가
봄은 언제나 그리움 딛고
시절의 꽃을 피우더라


너의 쬐그만한 작은 키에
어딘들 땋기나 했겠어
노오란 살구가 떨어지면
봄을 주워 담던 그 아이


푸르른 봄날의 연주에
세월 사른 어룽진 향기
새록새록 피어나며
봄의 향연을 펼치는데


아득도 하여라
그 먼 그리움 반추하니
지금 한창 꽃피는 봄날
너를 보듯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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