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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꽃이었구나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by 혜원시인 2022. 8. 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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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원 전진옥

꽃밭에만
피는 꽃인 줄 알았더니
마음 밭에
당신 꽃도 피었어요
함께라서 더없이 좋다며
나도 몰래 피었어요

너의 세월

           혜원 전진옥

네가 걸어온 길에
세월의 조각들이
왜 없었겠니

바람 불면
바람길 따라 걷다가
비 오면 비 맞고

세월 등걸에 기대어
꿈 하나 보듬고
그리 흘러 흘러온 세월

무수한 절망 딛고
오늘날 저리 꽃피어
찾는 이 또한 많구나

 비 그치고

 

         혜원 전진옥

 

쏟아붓던 비 그치고
매미의 노랫소리가
여름 숲을 가득 매웠구나


두 팔 벌려 안아주고픈
내 사랑 키 큰 나무도
푸르른 날을 노래하니

무더위에 지친 마음 

들 바람에 기대어 땀 식히며
단풍 세월 기다려보자

 

 




               혜원 전진옥

고아하면서도
감성 깊은 고운님
참 예쁩니다

스스로를 맑혀
지나온 시간이
더없이 굳건하였기에

오늘날 당당함 앞세워
미소 가득히 머금고
 그리 고운 게지요

 

호수

 

               혜원 전진옥

 

호수에 빠진 그대가
꽃그림을 그려놓더니 
꽃그림 속에 빠진 님은
그대 사랑에 빠졌나 봅니다 
함께 어우러져
저리 아름다운 걸 보면

 

여름 배웅

 

          혜원 전진옥

 

여름을 배웅하며
꽃 보러 갔다가
꽃만 보고 온 것이 아니라

산들바람 몰고
여름 딛고 건너온
가을도 만나고 왔다

계절의 법칙은
무심히 흐르는 것 같지만
무언의 약속인 듯하다

우리의 땀을 식혀주고
풍성한 기쁨의 선물
날로 눈부신 가을이다.

 

가을아

            어서

                        오

                               너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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