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혜원 전진옥
정하나를 베풀면
인연 하나 덤으로 따라온다는데
까치밥 하나 남겨놓으면
겨울나그네 외롭지 않겠네.
A Ripe Persimmon
by Jinok Cheon
When I have mercy on others
Another fate gives me extras.
When the last persimmon is remained on a tree
Even a wayfarer in winter won’t be lonely.
그리운 어머니
혜원 전진옥
바람 소리 분분한 날에는
마음도 바스락 소리를 내며
그리움의 길을 놓습니다
저 홀로 자란 키 큰 그리움
여울져 흘러온 세월에도
어찌나 해맑은지
붉게 지핀 가을 사이로
당신 향한 찬연한 그리움
홍시보다 붉습니다.
홍시
혜원 전진옥
갈잎 진자리
고운 추억 불러 오려나
까치밥 하나 덩그러니
찬 바람에 휑하구나
잘 익은 홍시 하나
세월 너머로 바라보아도
본향 모습 선연하게
정 깊은 세월 어룽지는데
어머니의 크신 사랑은
주렁주렁 홍시로 무르익어
사모의 정 애틋함을
그리움으로 붉히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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