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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전진옥의시향기

by 혜원시인 2018. 12. 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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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혜원 전진옥



꽃도 지고 없는 빈 겨울에
꽃향기보다 더 진한 향이
달콤하게 터져 피어오른다


밤이 긴 동짓날은 새알 빚어
팥죽을 쑤어 정을 나누시던
어머니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달력 사이 끼어든 동그라미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르니
빛바랜 옛 시절이 그리워라


방문객처럼 다가오는 세밑
어느새 세밑 걸음 종종 붙잡고
또 한해를 갈무리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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