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혜원 전진옥
비 내리고 난 후 들길에
촉촉이 물 맺힌 봉숭아
선홍빛이 아름답다
봉숭아 꽃만 보아도
가슴 가득 설레는 마음
옛 추억이 새록새록한데
분홍 꽃잎 짓찧어서
꽃물 들여 주신 울 어머니
왜 그리 정다웠던지
손톱 끝에 물든 추억
수없는 세월 오간데도
고운빛 더없이 선연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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