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보리 수염 허옇게 하늘 향해 키를 높이고
햇볕도 까칠해 보이는 깔깔한 보리 내음은
그래도 구수한 고향의 향수이며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그리움이다
햇살이 뉘엿이 기울면 보리쌀을 앉혀
저녁밥을 짓던 어머니의 노고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데
보리밭에 저리 옛 향기가 가득히 피어나
삶이 팍팍했을 때의 추억이 심안을 열어
유월의 녹음처럼이나 싱그럽다
배고픔을 달래던 사유의 나래
이리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들녘에는
가족의 안일을 살피시던 아버지의 산 교훈이
농촌 들녘에 상징처럼 웃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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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혁신 도심의 공원
글/혜원 전진옥
보리밭
혜원 전진옥
새벽이슬 툭툭 털고
고운 빛 펼치는 아침
흙내음 풀빛을 머금고
청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들녘
생각도 꿈도 쑥쑥 자라던
유년시절의 보릿고개를
그 풋풋한 향기마저
오월이 수놓아 가던 날
아, 그리워라 고향의 봄
보리피리 불던 그 아이
어디로 갔을까
청보리는 저리 푸르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