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일기(합천 해인사의 여름)

해인사 가을 전경(사진속의 사진)

‘세계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있는
해인사 고려대장경판전’

해인사 절 마당 전경

해인사의 여름

        혜원 전진옥

풍경 소리 은은히 퍼지는
도량의 자비가 흐르는 사찰
청정한 진리 맑히셨네

영겁永劫을 노래하는
바람 햇볕 맑은 공기
이 도량에 흐르는 자비시여

가야산에 가을 들면
고운 빛 붉은 잎새 아름답듯
오탁의 더러운 때 씻기옵고

생각은 맑아지고
 마음은 맑은 샘물같이 순화되어
홀연히 한 생각 없어지이다

.

.

.

‘세계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있는
합천 해인사’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에 위치한, 해인사를 여름 그 끝자락에 다녀왔다
사찰을 여행하다 보면 많은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익히게 되는데, 가보지 않고는 절대 그곳의 맛 멋을 모른다

이곳 해인사는 아이들과 20년 전에 다녀온 후, 올여름에 걸음 해보았지만 여전히 해인사 절 입구에
오랜 역사의 상징처럼이나 고목나무는 푸른 채색을 띠며 우뚝 서있지 않는가

한번 갔을 때 그 고장에 관해서 잘 몰랐던 것들도, 또다시 갔을 때 알아가는 즐거움
그래서 갔던 곳 또 한 번 가는 것도 좋다

사찰 가는 길에 맑은물 흐르는 가야산 계곡이 있는데
이 곳에서 최치원 선생이 신라 말 시를 짓고 생의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산세가 깊은 골짜기 충분히 그러할듯 했으며, 물소리 바람소리는 쉼표 하나 찍고 쉬어가기엔
그지없이 평화로웠다

오르는 길에 푸른 채색은 청정한 마음을 선사하니, 두루 둘러보는 사찰 여행은
더없이 오롯한 시간이었다.

어딜가나 행복을 안겨주는 여행,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by/혜원 전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