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추석
혜원 전진옥
아버지의 땀이 익어가면
가을도 무르익어
수줍은 손톱달 차오르니
어머니의 따신 사랑
가족애를 다독다독
정성으로 빚은 송편
우주만 한 둥근 사랑
중추절 한가위
보름달로 떠오르네
추석
혜원 전진옥
너른 품 쪽빛 하늘에
수줍은 손톱 달
(滿月) 만월로 차오르면
햇곡식 가을을 따다가
송편 빚고, 정담도 빚어서
조상님께 절 올리고
땀으로 이루어진 결실
풍요로움 나누면서
오손도손 가족애를 돋우자
삶의 여정 힘들어도
달님만은 어머니 품속
한가위만 같기를 기원하며...
봉숭아 꽃
혜원 전진옥
당신이 꽃물 들여 주신
열손가락 마디마디
아직도 주홍빛이 선연해요
어머니
당신 생각이
꽃물로 들었거든요
어머니
혜원 전진옥
달이 떴는데
그리움은 왜 동반하는지요
잡을 수도 없고
지울 수도 없는
이 진한 그리움
달 보다 더 밝습니다
보고픈 어머니
#캘리/백향 양미숙 선생님
아버지 추석입니다
혜원 전진옥
아버지 추석입니다
해마다 명절이 돌아오면
당신 생각이 너울집니다
가신걸음 오래여도
키크는 그리움은
여전히 보름달처럼 밝아요
예나 지금이나
고향 그리는 마음은
따뜻한 가족애입니다
당신 소식 인기척 없어도
아이들과 맞이하는 한가위
다복한 명절 보내겠습니다.
안부
혜원 전진옥
가을 반란 (斑爛) 속에
길을 잃어버렸나
어둠이 달려드는 퇴근길
까치 한 마리 청아하게 울어댄다
며칠 후면
정확히 떠오를 한가위 보름달
내게 고향 소식이라도
전해주려는 거니
이맘때면 내 아버지
허리춤 추스르고
몇 번이고 쳐다볼 달력
날수 줄어들기만 기다리시겠다
우짖지 마라
이미 마음은
까치발 들고 고향 동구 밖
어둑어둑 초저녁 하늘
수줍은 손톱 달 외로움으로 떠오르면
서너 줄의 안부를 적어
시로 만들어 띄워 보내리라.
사랑
혜원 전진옥
보지 않아도
보이는 너는
내 마음의 창이기 때문이고
말을 지니지 않아도
느껴지는 너는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올여름은 유난히 무더운 나날이었습니다
그리도 무더운 여름날을 딛고
우리의 땀을 식혀주고 풍성함을 안겨주는
중추절 한가위가 돌아왔습니다
가족친지 만나는 기쁨으로 건강 사랑 안에
웃음꽃 가득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고향길 가시는 님들께서는
안전 운전하시어 잘 다녀오십시오.
혜원 시인 전진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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