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전진옥 시인

단비 혜원 전진옥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심의 마음을 적시는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리 비 오는 소리에 푸른 생을 부추기니 어찌 반갑지 않겠어요 푸른 잎새 더욱 싱그럽고 풍성한 가을을 불러오는 어머니의 젖줄 같은 빗소리 내 가슴도 적시는 듯 온 대지를 쓰다듬으니 더없이 반가운 빗님이옵니다 . . . 사진 /파주 지혜의 숲

▒...비에 관한시 2017. 6. 6. 19:36

가을 비 혜원 전진옥 가을바람 앞세워 무심히 떠도는 구름 따라 후두둑 비가 온다 숲이 바람을 안고 바람은 숲을 태우며 그렇게 가을로 들어서는 구나 한밤을 달구던 열기도 모두 추억이 되어 멀어지고 성큼성큼 가을이 오고 있어 그래, 어서오너라 가을이 오면 모두가 처연해지고 착해진다 하지 않더냐 계절이 바뀐다는 건 새로운 희망이라 할 수 있겠지 내 작은 기쁨도 키 크는 마음일 테니.

▒...비에 관한시 2014. 8. 6. 01:19

봄비 혜원 전진옥 봄비 내려 촉촉하니 살얼음은 녹아나고 실개천에 버들가지 솜털 피워 꽃피우겠다 하늘하늘 봄바람 꽃 바람 불어오니 제 몸 부풀리는 꽃망울 수줍게 미소 짓고 푸른 들녘 채색하며 너울너울 오시는 봄 고옵고도 어여쁘라 고운님 오시는 길.

▒...비에 관한시 2014. 4. 30. 22:46

봄비 오는 소리 혜원 전진옥 봄비 내리는 소리 창문을 노크하더니 밤새 소리를 내더구나 촉촉이 대지를 적셔주고 만물을 길어올리는 소리가 시원스러워 좋더라 들길에 환한 꽃피우고 꽃핀자리 꽃향기 풀풀 날리니 봄은 무르익어 가겠지! 비 온 뒤 해맑은 하늘이 얼마나 청정할까 우리네 마음도 맑게 갤 테니.

▒...비에 관한시 2014. 4. 27. 23:18

가을비 내리는 날 慧圓 전진옥 비 나리고 조금씩 떨어지는 낙엽 빗물 그렁그렁 매달고 길 위에 오롯이 몸부립니다 그리도 이채롭던 싱그러운 울림도 온통 만산홍엽으로 꽃 물들이고 삭으락 사르르 떨어져 내립니다 저토록 멋진 가을 선물로 화답하려고 올여름 그리도 무더웠는지 삶의 ..

▒...비에 관한시 2013. 9. 24. 22:36

봄을 재촉하는 비 촉촉한 봄비 긴 겨울잠을 깨우듯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이렇듯 포근한 단비가 대지를 어루만져주고 마음도 적셔주어요 2월의 첫 하루가 초록 바람으로 일렁이는 양 발걸음도 가벼워져 기쁨의 음표를 달아봅니다 대지는 사르르 만면에 미소 머..

▒...비에 관한시 2013. 2. 1. 15:44

그리움 적시는 비 혜원 전진옥 참 오랜만이야 이런 기분 비가 내려서 일까 보슬비 나리니 다문다문 생각 따라 피어나는 그리움 후드득 잠든 세월 깨우더니 내 그리움도 깨우는 거야 누굴까 비 오는 날 내 안에 서성이는 이.

▒...비에 관한시 2012. 7. 11. 19:45

꽃 피면 봄 숲에 새울까 봄 오면 시린 꿈도 깨일까 실바람 동반한 비가 내립니다 시든 꽃향기의 꿈 빛도 생글생글한 미소 지으며 울긋불긋 산하를 물들이구요 한 계절이 떠나간 자리 제 몸 밀어내는 울타리 풀꽃 선홍색 꽃 빛이 어찌나 눈부신지요 비에 젖는 저 처연한 꽃나무들 잿빛 구..

▒...비에 관한시 2012. 3. 23. 18:09

봄 비 작은 영혼들을 깨우는듯한 단비 겨울 숲 마른 풀잎 일깨우며 후두둑 봄비가 내리나 봅니다 어찌 보면 겨울 숲의 빈 여백 응달진 곳 햇살 들이치게 하니 이 또한 자연의 법칙이 아닌지요 곳곳에 유순한 바람은 나리고 우리는 한마음으로 한해를 밝혀 도란도란 한세월 익혀가야지요 해 저물고 날 저물어 길 잃어도 푸른 꿈 나누며 그리 가야지요 늘 같은 아늘 아래 살고 있는 . . .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

▒...비에 관한시 2012. 3. 17. 00:30

밤사이 고운임 다녀가셨구나 촉촉이 마른 대지를 적셔주고 근조한 마음도 적셔주니 사방으로 뚫린 생각만큼 풍경은 악보고 되고 나는 임을 노래한다 새들의 화음인양 겨우내 움츠린 마음에도 기쁨의 음표를 달아주자 보드라운 미소 흘리며 하늘하늘 꽃들의 향연이 지상의 기쁨을 쌓아..

▒...비에 관한시 2012. 3. 4. 13:38

가을비 내리는 날 혜원 전진옥 간밤 창문을 노크하는 바람은 아침을 후두둑 깨우더니 비가 내린다 찬비에 젖은 이별의 손짓들 처연히 가을 서정을 두드리고 집안에도 가을 손님이 찾아와 따뜻한 온기를 그리워한다 이런 날 가을 어깨도 감싸 안아주고 바깥생활에 젖어 있는 가족에게 마음을 기울여 온기를 데워주자 아침부터 끓고 있는 사골국물로.. 11.10.15

▒...비에 관한시 2011. 10. 15. 13:19

봄비 나리는 날 혜원/전진옥 봄비 차분히 나리니 바람은 잠들고 산천초목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겠어요 하늘빛 깨끗함이 깃들어 빗방울 흩뿌리니 풀잎새 자근자근 숨 잦히며 일어나 대자연의 기쁨 선사하고요 꽃피면 새울고 새 울면 봄 오니 흐르는 그리움인 듯 세상도 환희로워지겠죠 세상 모든 일이 이와 같기를 햇살 품어 꽃 피우는 봄날만 같기를 바람 합니다.

▒...비에 관한시 2011. 2. 27.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