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전진옥 시인

춘설 혜원 전진옥 서대산 능선 자락 저마다 빛 부신 햇살이 나리고 온통 은빛 나래를 펼쳤어라 무수한 세월 사르고도 비경(祕境)이 되고 풍경이 되는 자유를 움켜쥔 산하여 아, 찬란하고 눈부셔라 춘삼월에 눈발 날리니 더더욱 환희로워라 이내 가슴 능선 바람에 꽁꽁 얼어붙었을지라도 ..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20. 2. 17. 14:47

노을진 풍경 혜원 전진옥 석양을 등지고 하루를 사르는 노을빛이 저리도 선연할까? 마음 가는 곳마다 내 가는 길 흐름이고 인생길이지 싶은데 보내고 맞이하는 건 어제오늘 만은 아니지만 어스름 내린 고요한 안식이 좋다 내일을 위해 붉게 달아오른 저 너른 하늘 빈 엽서에 평온한 쉼표 ..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20. 2. 16. 22:22

바람 불어 좋은 날 혜원 전진옥 마음의 풍선 하나 띄워놓고 그대 바람이 흐르는 곳으로 하늘길 따라 올라보아요 그대가 밀어주면 높이 높이 올라가 더 너른 세상을 구경하구요 그대도 날 따라 올라 보지 않을래요 그대는 바람, 나는 풍선 그렇게 바람 불어 좋은 날 마음과 마음의 끈을 단..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20. 2. 16. 21:07

매화 혜원 전진옥 찬바람 홀로 견디며 곧은 정절 굳건한 매화의 고결한 사랑 붉은 연심 품어 안고 고고한 귀품 맵시 봄햇살에 꽃입술 여나니 동면을 딛고 피어내는 연분홍빛 엷은 순정 그 미소도 해맑아라 정인의 사랑 아로새겨 그대만을 위해 꽃피우는 절조 높은 매화꽃이여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20. 2. 16. 05:35

봄/혜원 전진옥 난 말이야 적어도 너의 향기에 감염되고 싶어 내 뜰안에 꽃 피우고 마음의 꽃 피워줄 너라면 결코 사양하지 않을 거야 너에게 감염되어 몸살처럼 아파도 좋으니 날 감염시켜 주지 않을래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20. 2. 15. 17:36

봄이 오는 소리 혜원 전진옥 지나간 시간을 되돌려놓는 다시, 시작이란 의미가 담긴 봄을 부르는 2월입니다 2월은 짧아서 아쉬운 달이지만 마음의 기지개를 켜고 봄오는 소리에 마중을 합니다 지난 시간을 비운 마음 주머니에 많이 웃을 수 있는 일들로 더 향기로운 시간을 채워가며 만물이 잠든 고요한 시간 땅 밑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소리 마음 가득히 봄을 담아봅니다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20. 2. 1. 17:18

가을 그리움            혜원 전진옥가을엔 바람 한자락만 불어도그리움이 인다걸어온 세월도 그리움꽃처럼 피고 지는계절도 그리움가을 그 끝에 서있는 너와 나의 계절도그리움으로 물들어간다또다시 희망하는 꿈고요한 안식의 기다림은우리 모두의 그리움 이리라.            가을 사랑          혜원 전진옥바람 햇살에오색으로 물드는고운 단풍이고 싶어라익어갈수록더욱 낮은 곳으로 향하며겸손을 노래하는 가을처럼오롯이 비움으로써한 해의 여정 끝에고요하고 깊은 사랑이고 싶어라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9. 11. 17. 22:28

코스모스 혜원 전진옥 가을바람에 가녀린 몸 하늘하늘 수줍어 고개 숙이고 다소곳 고운 얼굴 푸른 창공을 향해 쓱 펼쳐낸 맑은 세상 수년의 세월 흘러도 가을 사랑을 노래하는 가을꽃 코스모스야 너의 미소 해맑으니 내 안의 나도 순박한 가을꽃이 피어 좋구나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9. 10. 29. 15:34

호수 혜원 전진옥 내 마음에 잠긴 그대라는 그리움이 호수를 이루더니 산도, 하늘도, 나도 호수에 빠져 하나 되는 걸 보면 사랑하면 서로를 그리다가 저리 풍덩 빠지나 보다.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9. 10. 25. 15:43

그리움 혜원 전진옥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더니 널 만나면 오래 봐야겠다 눈에서 멀어지면 또 보고 싶을 테니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9. 10. 17. 15:33

9월이 오면 혜원 전진옥 구월이 오는 소리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가을을 만나야겠다 산굽이 돌아 푸른 꿈 익히며 여름 딛고 걸어온 가을아 어서 오너라 그대 오는 소리에 아름다운 시도 짓고 가을 편지도 써야겠어 그렇게 겸허히 익어가는 모든 것들에 대해 두 손 모으는 그 마음으로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9. 8. 31. 20:39

홍류동 마을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빛조차 불게 물드는 홍류동 계곡이 흐르고 있어 홍류동 마을이라고 전해오고 있답니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시를 지으시며 말년을 보냈다고 해요 제가야산 독서당 최치원 첩첩 바위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의 봉우..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9. 8. 23.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