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전진옥 시인

고운님 혜원 전진옥 들길 따라 걷다가 고운님을 만났습니다 이리 고운 꽃 한 송이 두고두고 보아도 싫지 않을 것 같은 내 임 같은 고운님 참 고운 봄 편지 같아 마음 갈피에 접어 넣고 가슴으로 안아왔습니다 기다림이란 저토록 아름다운 해후 그대 만난 기쁨으로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8. 4. 3. 14:03

제비꽃 혜원 전진옥 아! 봄이구나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봄 봄이 온 거야 맑은 햇살에 벙그는 돌틈사이 제비꽃도 보랏빛 향연을 펼쳤어 작은 기다림이 봄 편지인 양 반가우니 이리도 감사할 수가 반가운 일이 이처럼 많았으면 참 좋겠다 봄날의 찬연한 진한 감동을 나눌 수 있는 환희로운 ..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8. 4. 3. 14:01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혜원 전진옥 언제 만나도 친근하고 가슴 환히 켜지는 등불처럼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 그런 당신의 가슴은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나서 편안하고 헤어지면 아쉬움에 그리움으로 차오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면 그 ..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8. 3. 9. 15:01

들꽃 혜원 전진옥 가을 그리움을 안고 산들바람에 나부끼며 하얀 구절초 꽃이 피었구나 가을이어서 처연한 꽃들의 미소도 해맑아서 나의 계절도 맑은 가을 이리 선연한 가을향기를 모아 사랑의 선물로 가을 편지를 띄워야겠구나 향기로운 편지를 받아보면 너른 들녘의 사색을 통해 그대..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8. 3. 2. 23:16

봄 소식 혜원 전진옥 새들의 노랫소리가 환희를 부르며 꽃향기 몰고 오는 봄 훈풍의 바람 길목마다 새 움트는 봄소식 파란 꿈이 일어납니다 마음에도 사브작 사브작 설레임의 꽃 피우니 새 봄맞이에 나서 보아요 그 춥던 냉한의 겨울도 하르르 미련 사르고 따뜻한 봄을 선사할 테니까요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8. 2. 18. 13:02

시래깃국 혜원 전진옥 긴긴 겨울날 장독대에 소복이 눈이 쌓이면 안온한 겨울날 별미로는 무밥, 시래깃국이 훈김도는 넉넉함으로 최고의 밥상이었지 노을진 시절 그리며 시래깃국 한 그릇 먹는 것으로 옛 향수를 따끈히 데워보는데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인 양 아직도 따끈한 본향의 향..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8. 1. 10. 21:36

겨을 향기 혜원 전진옥 동지를 지나 한밤중 함박눈이 소복소복 쌓이어 안온한 한밤을 데워줍니다 한해를 사르고 새해를 열어오는 세밑에서 하얀 세상, 새날을 열어오려나 보아요 그리운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 익어 빛을 발한 다지만 눈 오는 날 어머니가 끓여주신 무시레기 된장..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7. 12. 30. 22:52

새해 소망 혜원 전진옥 처음처럼 아침처럼 맑게 갠 생각으로 새날을 열어가게 하소서 부지런한 정진에 힘찬 걸음으로 아침을 열어가게 하시어 가는 곳마다 좋은 일들로 지혜가 열리고 환희를 노래하게 하소서 그렇게 내딛는 행보마다 별빛처럼 영롱하게 어둠을 밝혀주시고 우리 가는 길..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7. 12. 30. 21:58

동지 혜원 전진옥 꽃도 지고 없는 빈 겨울에 꽃향기보다 더 진한 향이 달콤하게 터져 피어오른다 밤이 긴 동짓날은 새알 빚어 팥죽을 쑤어 정을 나누시던 어머니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달력 사이 끼어든 동그라미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르니 빛바랜 옛 시절이 그리워라 방문객처럼 다가오..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7. 12. 21. 15:50

홍시 혜원 전진옥 하얀 눈 내린 날 정겨움이 소복이 쌓이어 마음을 맑히는 설꽃 까치밥으로 남아있는 주홍빛 홍시는 가슴 따뜻한 고향의 그리움으로 모락모락 훈김처럼 피어오르고 그 춥던 유년 시절에 어머니가 떠준 홍시 한 숟가락에 아픈 신열도 싹 달아났는데 겨울 나뭇가지에 저리 ..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7. 12. 19. 18:27

12월의 일기 한해를 갈무리하는 12월의 끝자락 세밑을 향해 달음질치는 하루하루가 어느새 새해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동안 사랑의 하모니를 이루며 지나온 날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마음을 모아 주시고 함께 걸어온..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7. 12. 19. 14:31

비바람 눈보라 모진 고난에도 끄떡없는 겨울나무의 의연함 한겨울 추위가 엄습해오더라도 뿌리 깊은 내실의 굳건한 의지 삶이란 흉흉한 세월 사르면서 그렇게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엄동설한을 딛고 희망하는 꿈 또다시 푸른 생을 일으키리라.

혜원 전진옥의시향기 2017. 12. 15. 16:26